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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379p ~ 389p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3)
 ㅡ 우주가 똑같이 반복된다는 주장을 니체가 처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그보다 약 2500년 전에 비슷한 발생을 내놓았고, 인도 경전인 베다는 그보다 더 빨랐다. 니체는 그 아이디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자 했다. 니체는 영원회귀를 신화가 아닌 과학으로 만들고 싶었다. 며칠, 몇 주간 니체는 종이 위에 여러 가능한 증거들을 휘갈겨 썼다. 그 중 하나에서 니체는 우주를 한 쌍의 주사위에 비유한다. 나올 수 있는 조합은 한정되어 있고, 결국에는 모든 경우의 수가 다 나오게 될 것 이다. 하지만 니체의 믿음은 그저 고대 신화에 근거한 가정, 매력적이지만 수상쩍은 통계적 확률일 뿐이었다. 니체에게는 이 내용을 출간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없었다. 오늘날에도 대부분의 물리학자는 영원회귀를 과학이 아닌 허구로 여긴다.

 ㅡ 영원회귀는 사고실험이다. 영원회귀는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전부냐 전무냐 둘 중 하나다. 인생이 하나의 패키지다. 당신의 삶은 정확히 똑같이 반복된다.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앞으로도, 뒤로도, 영원토록, 다른 것은 하나도 없다." 편집은 불가능하다. 모든 결함과 지루한 대화가 그대로 들어 있는 이 삶을 살아야만 한다.

# 삶을 살아가면서 편집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부끄럽고 창피한 일을 편집, 삭제 할 수 없으며, 다른 장면을 집어 넣고 CG를 쓸 수가 없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아주 작은 것 하나까지 네 삶의 일부이며 받아들여야 한다.

 ㅡ 영원회귀를 매일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준으로 삼아보라. 당신은 지금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정말로 그 데킬라를 다 마시고 영원한 숙취에 시달리고 싶은가? 영원회귀는 자기 삶을 무자비하게 검사할 것은 요구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영원히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인가?

 ㅡ 쇼펜하우어처럼 되어 우리가 가능한 최악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결론 내릴 만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니체였다. 고통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무엇을 고통스러워하는가는 우리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우리는 니체가 말한 본질적인 고통을 경험하는가, 아니면 다른 것, 그에 못 미치는 것을 경험하는각, 우리는 그저 고통을 참아내고 있나? 아니면 고통을 그 자체로 소중하게 여기는가?
☆ 오로지 고통만이 지식으로 이어진다. -> 고통은 청하지 않았지만 반드시 답해야하는 부름.

# 고통. 2글자 단어가 참 머리 아프다. 돌이켜보면 고통을 느끼는 그 당시에는 스트레스와 심란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고통은 나에게 있어 큰 재산이자 지식이고 다시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끔 교훈을 준다. 그 고통으로 말미삼아 인생을 사랑하라. 니체는 말한다.

 ㅡ 니체 철학의 핵심에는 "완벽한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자신의 방향성을 바꾸려는 시도" 가 있었다. 우리는 불확실성에서 도망쳐 확실성을 향해 달려간다. 니체는 그것이 불변의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은 가치이며, 우리가 가치를 부여하는 모든 것은 재평가가 가능하다.

# 불확실성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심리적 변화는 나에게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세상이 달라 보이겠지? 어렵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니체가 말해주는 철학적 의미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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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370p ~ 378p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2)
 ㅡ 니체의 나쁜 시력은 아무도 모르는 축복이었다. 덕분에 니체는 책의 횡포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니체는 책을 읽지 못할 때 걸었다. 한 번에 몇 시간씩, 엄청난 거리를 걸었다. "우리는 손으로 글을 쓴다. 발로는 더 좋은 글을 쓴다."

# 루소처럼 걷는 법을 읽고 부터 하루에 30분씩, 3km 가량 걷고 있다. 걷는 동안 잡다한 생각은 없고, 무언가를 다짐 하면서 걷는다. 걷는게 취미가 되도록 하자.

 ㅡ 모든 진실은 구불구불하다. 니체가 말했다. 모든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모든 것이 지난 후에야 과거를 돌이켜보며 서사를 매끄럽게 다듬고 패턴과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모든 것이 지그재그다. 여백도 있다. 과거의 자신을 막 모습을 드러낸 미래의 자신과 갈라주는 텍스트 사이의 빈 공간. 이 여백은 무언가가 누락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여백은 무언의 과도기며, 우리 삶의 흐름이 방향을 바꾸는 지점이다.

 ㅡ 니체는 철학이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니체는 장난기 넘치고, 통렬하게 웃기다. 니체는 모든 진실에는 최소한 한 번의 웃음이 따라와야한다고 말한다. 니체에게 감정은 방해가 되는 것도, 논리로 향하는 길의 우회로도 아니다. 감정은 목적지다. 고결한 사람은 비이성적이며, 누구보다 가장 숭고한 사람은 자신의 충동 앞에 굴복하며, 최고의 순간에 그의 이성은 완전히 소멸된다. 

 ㅡ 니체는 모든 훌륭한 철학자의 영혼은 춤추는 사람의 영혼과 같다고 말했다. 춤은 꼭 잘 춰야 할 필요는 없다. 변변찮게 걷는 것보다 서투르게 춤추는 편이 낫다.라고 말했다. 니체의 철학은 멋들어지게 춤을 춘다. 춤에 리듬이 있다.

# 삶 흐름을 바꾸는 지점 누구에게나 찾아올 것이다. 나에게 삶의 흐름을 바꾼 계기가 무엇일까. 학창 시절 친구들과 다르게 다른 일을 한 것? 그 일을 고등학교 3학년 여름때 그만 둔 것? 앞으로 더 삶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올 것이다. 그 때 이 글을 다시 읽어볼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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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p ~  370p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1)
 ㅡ 니체는 일상의 규칙을 간절히 필요로 했다.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차가운 물로 목욕하고 자리에 앉아 날달걀과 차, 아니스씨 비스킷으로 수도사처럼 아침식사를 했다. 낮에는 글을 쓰고, 산책을 했다. 저녁 7시에서 9시 사이에는 어둠 속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엄격한 규칙이지만 영웅적인 면은 별로 없다.

 ㅡ 벽에 걸린 흑백사진이 증명해주듯 니체는 신체적으로 슈퍼히어로가 아니었다. 사진 속에는 인간이라기보단 콧수염에 가까운 사람이 있다. 니체의 커다랗고 검은 눈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니체의 가슴을 찢어놓은 매혹적인 러시아 작가이자 인습 타파주의자였던 루 살로메만큼 깊은 인상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 니체는 건강을 미덕으로 찬양한 몇 안 되는 철학자 중 한명이었지만 본인은 건강을 거의 누리지 못했다.

 ㅡ 니체는 이렇게 묻는다. 당신이 악마에게 무어라 말하겠는가? 이를 악물고 이런 말을 한 악마를 저주할 것인가? 아니면 악마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당신은 신이며, 이보다 더 신적인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라고 말할 것인가? 니체는 이 생각에 영원회귀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생각은 니체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았다.

#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 돌이켜보면 후회를 반복적으로 한 삶을 살고 있었던 것 같다. 니체는 건강이 좋지 않았고, 죽음의 그림자를 예민하게 느꼈다고 한다. 이 단락을 읽음으로써 그의 삶을 통해 후회하지 않는 법을 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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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p ~ 360p

세이 쇼나곤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는 법(2)
 ㅡ 쇼나곤은 여러 물건을 사랑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종이를 좋아한다. 쇼나곤은 프랑스 부르고뉴의 와인 전문가처럼 글을 쓰면서 미치노쿠 지방에서 만든 종이에 손을 올렸던 때를 떠올린다. 당시 사람들은 종이와 나무에 카미, 즉 신적인 영혼이 깃들어있다고 믿었다. 쇼나곤의 종이 사랑은 내 안에도 있다. 됴쿄에 갈 때마다 긴자에 있는 이토야에 들른다. 이토야는 문구점인데 이 말은 요요마가 첼리스트라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엄밀하게는 사실이지만 턱없이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뜻이다. 쇼나곤이 찬미하는 많은 물건은 오래되고 낡았으며 심지어 더럽다. 이 불완전함을 향한 사랑을 일본인들은 와비라고 부른다. 찢어진 청바지나 낡은 가죽 가방을 구매한 적이 있다면 와비를 따른적이 있다는 것이다.

 ㅡ 세이 쇼나곤은 분명 재치 있고 통찰력 있는 작가지만, 과연 철학자였을까?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철학자들을 다룬 그 어떤 철학 개론서에서도 쇼나곤의 이름은 발견할 수 없다. 당연하다. 쇼나곤은 철학 체계를 구상하지도, 우주와 그 안에서 우리가 점하는 위치에 관한 이론을 전개하지도 않았다. 쇼나곤은 개념 그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쇼나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사람들과 사물들, 아름다운 사물들이었다. 하지만 한 학자의 말처럼 철학자의 일이 사물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 쇼나곤은 확실히 철학자다. 니체의 말처럼 철학자의 일이 삶을 더욱 좋아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면 쇼나곤은 철학자다.

 ㅡ 쇼나곤의 철학에 함축된 의미는 다음과 같다. 우리의 정체성은 자기 주위에 무엇을 두기로 선택하느냐에 크게 좌우한다.. 주변에 무엇을 두느냐는 선택이다. 철학은 우리가 내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택을 겉으로 드러내 보인다.

# 내 주위에 무엇을 두기로 선택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요즘 재택 근무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책상에는 지금 읽고 있는 책, 모니터, 노트북, 커피잔, 키보드, 마우스, 핸드폰이 있다. 타이핑을 할 때마다 키보드에서 딸깍 소리가 나고, 선선한 가을날에 원두향도 좋다. 그리고 책상, 사람 모두 다 어떤 목적으로 인하여 책상을 사용한다. 쇼나곤이 말하는 것 사물 하나가 사람들 세상을 보여주는 것, 작은 것에 감사하는 것, 조금이나마 알 것 같기도 하다.

 ㅡ 내가 바라지 않는 것들. 맙소사가 절로 튀어나오는 짜증나는 것들. 물론 쇼나곤은 큰 생각과 씨름하기를 좋아하는 나의 정신도 꿰뚫어보지만 별로 감명받지 않는다. 나는 디테일을 챙기는 사람이 아니다. 광각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처럼 디테일은 넘어가고, 웅장하고 보편적인 것을 추구한다. 이런 사이즈 주의는 내 인생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친다. 반찬통 여는 것은 잘하지만 닫는 것은 까먹는다. 책을 쓰지만 글씨는 큼찍하게 못 쓴다. 세이 쇼나곤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어느 날 쇼나곤이 이 잘 짜인 다다미 위에서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데이시 중궁이 말했다. "정말 별것 아닌 사소한 것이 네게 위안을 주는구나." "예 왕비마마 정말 위로가 됩니다. 하지만 마마께서 생각하시는 것 만큼 사소하지 않답니다."
-> 슬픔은 무척 무겁게 느껴지지만 어쩌면 환상이다. 어쩌면 슬픔은 우리 생각보다 가벼울 수 있다. 어쩌면 꼭 용감무쌍한 행동이 필요한것은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삶에서 흔히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작은 것들의 위대한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할 수도 있다.

# 무겁게만 느껴지는 것들 정작 무거운 것은 아니다. 사소한 것들 까보면 사소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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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p ~341p

세이 쇼나곤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는 법(1)
 ㅡ 쇼나곤은 한 길에만 머무르길 거부한다. 그녀는 세련되고 우아한 것들에서 가치 없는 것들로 방향을 꺾엇다가 다시 진정으로 훌륭한 것들로 돌아온다. 쇼나곤이 길을 잃은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쇼나곤은 붓 가는 대로 따라간다. 뜻의 즈이히츠를 하고 있다. 즈이히츠는 일본의 글쓰기 기법이 아닌 글쓰기 기법으로, 내 눈엔 책이 아닌 책을 쓰기에 완벽한 방식으로 보인다. 즈이히츠를 실천하는 작가는 주저하지 ㅇ낳고 자신의 느낌을 따라가 지적 가려움을 긁은 다음, 다시 돌아오기도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도 한다. 

 ㅡ 우리 모두가 조금 더 즈이히츠를 활용해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글쓰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한다고 자기계발서는 조언한다. 가끔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채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니 움직일 것. 지금 있는곳에서부터 움직이기 시작할 것.

# 즈이히츠, 참 아이러니한 단어이자 멋진 단어인 것 같다. 인생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목표가 있다고 해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먼저 움직이고 내가 어디로 향하는지 지켜보고 방향성만 잘 맞추면 된다.

 ㅡ 쇼나곤은 세상을 묘사하지 않는다. 자기만의 세상을 묘사한다. 중립적인 관찰은 없다. 쇼나곤은 자신이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를 안다. 니체가 발전시킨 철학 이론인 관점주의를 따른다. 진실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다. 그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쇼나곤은 말한다. 너만의 것으로 만들라고.

# 우리는 여러 매체를 접한다. 뉴스, 인터넷, SNS, 유튜브 등 정보가 넘쳐나서 탈이다. 덕분에 사람들은 어느정도 분야의 지식을 알고 있다. 전에 쓴 것처럼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 많은 정보와 지식 중에서 온전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 지혜를 쌓아야 한다.

 ㅡ 에피쿠로스처럼 쇼나곤에게도 쾌락의 분류 체계가 있다. 쇼나곤은 그냥 즐거운 것과 진정한 오카시이, 즉 진정으로 기쁜 것을 구분한다. 평범한 즐거움과 달리 진정한 기쁨에는 놀라움, 예상치 못한 전율이 있다. 진정한 기쁨이라 선언하는 것은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알맞아야 한다. 분위기와 계절에 어울려야 한다.

 ㅡ 소로가 가르쳐주었듯이, 우리는 볼 준비가 된 것만 본다.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작은 것을 볼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쇼나곤은 그렇지 않았다. 쇼나곤은 삶이 수만 가지 작은 기쁨의 총합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쇼나곤은 사쿠라 즉 벚꽃을 무척 좋아했다. 벚꽃은 순식간에 져버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삼 일쯤 만개했다가 다 떨어져버린다. 불교 개념인 무상에서 찾을 수 있다. 인생은 덧없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사랑한 모든 것은 언젠가 죽어 없어지고,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다.

# 쇼나곤이 말하는 삶의 작은 기쁨을 느껴야 한다. 그 작은 기쁨을 느끼려면 단락 제목인 작은 것에서 부터 감사해야하고, 너무 큰 의미를 찾지는 말아야 할 것 같다. 불교 개념인 무상.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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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p ~ 325p

공자처럼 친절을 베푸는 법(2)
 ㅡ 공자는 예, 즉 중국 고전 예기에서 올바른 의례적인 행위라 표현한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 밥을 둥글게 말지 말 것, 여러 반찬을 한 입에 삼키지 말 것, 국을 꿀꺽꿀꺽 마시지 말 것, 먹을 때 소리내지 말 것, 이빨로 뼈를 씹지 말 것, 먹던 생선을 내려놓지 말 것, 개에게 뼈를 던져주지 말 것, 먹고 싶은 것을 잡아채지 말 것, 밥을 뒤적여서 식히지 말 것, 수수를 먹을 때는 젓가락을 쓰지 말 것

 ㅡ 부모를 공경하고, 권위에 도전하지 않고, 문에서 언제나 변함없이 멀리 떨어져 있는 규착을 근간으로 한 철학. 훈훈하고 모호한 무위 개념으로 뉴에이지 그룹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노자가 공자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도 당연하다. 솔지히 나는 올바른 의례적 행위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주 조금도. 내게 의례는 반항해야하는 것이지 수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전통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철학자들의 외침과 정면으로 위배된다.

 ㅡ 공자가 격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있다. 이 이유는 인과, 친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친절은 자유롭게 흘러 다니는 것이 아니다. 친절은 담길 그릇이 필요하다. 공자에게는 그 그릇이 올바른 의례적인 행위인 예다. 이런 예의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공자의 목표는 인성 개발, 즉 도덕적 역량을 습득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효도만큼 중요한 역량은 없었다. 공자는 변함없는 헌신을 요구하지만 생각 없는 헌신을 요구하지 않는다. 효는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다.

# 올바른 의례적 행위. 예의를 차려야 친절도 베풀 수 있다는 의미. 또 한 가족간의 사랑을 통해 사랑하는 법과 사랑받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즉, 가족들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도 못하면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도 못할 것이다. 가족에서부터 친구, 직장 동료 까지 더 멀리 나아가 모든 것에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거짓 아닌 진심으로) 

 ㅡ 공자는 사람들은 선하다 쪽이다. 이로부터 한 세기 후 맹자라는 이름의 철학자가 이 개념을 더욱 확장 시켰다. 맹자는 우리 모두가 잠재적 선함을 지닌다고 말한다. 황폐해진 산이 계속 쌔싹을 틔우듯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사람안에도 잠들어 있는 친절이 있따라고한다. 친절할 수 있는 능력은 언어 능력과 같다. 우리 모두는 언어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타고난 친절함은 반드시 밖으로 끌어내져야 한다. 공자는 그 방법이 바로 공부라고 본다.

# 공자가 말하는 친절의 공부라는 것은 암기와 응용을 뜻하지는 않는 것 같다. 작은 행동 하나가 모여 내 것으로 흡수하고 내 것으로 온전히 만들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지라는 의미 같다.

 ㅡ 친절은 힘든 것이다. 우리는 돕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 아무것도 안 하는게 낫다고 우리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친절에는 감정 이입이 필요하지만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유교 의례과 필요하다. 의례는 우리를 하나로 모아준다. 의례는 우리의 감정을 담을 그릇을 제공한다. 

★ 공자는 말했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친절은 힘든 것이다. 가치 있는 모든 것들이 그러하다.

# 벌써 9단락까지 읽게 되었다. 아무 생각없이 읽고 글을 쓰지는 않았다. 철학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내 것으로 만드려고 하고 노력하고 있고, 내 삶에 빗대어보기도 한다. 3분의 1 정도 남아있는데 앞에서 읽고 글 쓴 것 처럼 잘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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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p ~ 311p

공자처럼 친절을 베푸는 법(1)
 ㅡ 공자는 철학자 중에서도 특히 힘겨운 삶을 살았다.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겨우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입에 겨우 풀칠을 하며 살았다. 공ㄹ자는 여러 비천한 일로 돈을 벌며 어머니를 도왔다. 그러는 동안 변화의 서 라고도 번역되는 중국 고전 주역을 공부했다. 주위를 둘러볼 때마다 공자는 공익보다는 사익에 더 관심이 많은 지도자의 지배를 받으며 파벌 싸움으로 분열된 사람들을 보았다. 공자는 이것이 도덕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실용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ㅡ 공자와 소크라테스 두 철학자는 비슷 한 점이 많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대를 살았다. 두 사람 다 위치가 불안정했고, 제자들에게 존경을, 엘리트들에게는 불신을 받았다. 두 사람 다 추측에 의문을 제기했다. 두 사람 다 지식을 귀하게 여겼고, 무지는 더욱더 귀하게 여겼다. 형이상학적 사색에는 관심이 없었다.

 ㅡ 공자는 말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그에게 인(仁) 만큼 중요한 단어는 없었다. 논어에 105번 등장하는데 그 어떤 단어보다 많은 횟수다. 이 단어의 정확한 번역어는 존재하지 않으며 연민,이타주의,사랑,어짐,진정한 선,온전한 행동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되었다. 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번역은 '인간다운 마음'이다.

 ㅡ 인을 실철하는 사람은 공경과 아량, 신의, 민첩함, 친절이라는 다섯 가지 기본 덕목을 항상 실천한다. 물론 공자가 친절을 발명한 것은 아니지만, 공자는 친절을 개인이 원할 때 베푸는 것에서 철학의 핵심 개념이자 훌륭한 통치의 근간으로 한 단계 승격시켰다.

# 仁 (어질 인) = 인간다운 마음. 친절은 내가 원할 때 베푸는 것이다. 무엇을 원하려고 베푸는 것은 친절이 아니다. 덕목을 쌓도록 하자. 또 한, 이 책을 읽기 전 가장 쉬운 손자병법을 읽었다. 손자라는 사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며 지금 단락인 공자도 한번 살펴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 모두에게 친절을 베풀면 손바닥 위에서 세상을 뒤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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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p ~ 303p

간디처럼 싸우는 법(5)
 ㅡ 대부분의 인도인은 간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카일라스가 내게 말한다. 인도인들은 간디의 사진이 들어간 돈을 좋아한다. 그게 다다. 사람들은 간디가 겁쟁이라고 말한다. 상대방이 나보다 더 강하면 간디처럼 행동해야겠지 하지만 내가 더 강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슬프게도 이것은 흔한 오해중 하나다. 간디의 비폭력은 약자가 아닌 강자의 무기였다.

 ㅡ 간디는 수동-공격적이지 않았다. 간디는 공격-수동적이었다. 그의 행동은 겉으로 공격적이거나 적어도 적극적으로 보였지만, 그 밑에는 그 어떤 적의도 없었다. 오직 사랑 뿐이었다. 

 ㅡ 간디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설 것을 제안했다. 자신이 진실의 일부만을 지니고 있음을 잊지 말고 자기 입장을 점검할 것. 파트너를 대하는 당신의 태도도 점검해보라. 파트너를 반대자로 보는가, 적으로 보는가. 적으로 본다면 문제다. 

# 반대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이 내 적은 아니고 나쁜 사람은 아니다. 저 마다 생각하는 방식이 틀린게 아니고 다른 부분이기 때문에 그의 태도도 존중해줘야 한다. 부드럽게 내 의견을 주장하고 비난이 아닌 변화를 추구해야한다.

 ㅡ 그 삶이 요구하는 고된 규칙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바로 그 규칙 때문에. 나는 더욱 안락해지려는 노력에 상당한 시간과 돈을 쓴다. 그게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충분한 걸로는 부족한 사람에게는 무엇이든 충분하지 않다.

# 간디처럼 싸우는 법을 읽고 어떻게 싸우는것 보다 어떤 것을 두고 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을 배웠다. 앞으로 살면서 좋아하고 싸우고 사랑하고 협상할 일이 많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어떻게 싸우는 지가 중요한게 아니다. 무엇, 왜 (목적) 을 두고 부드러운 싸움꾼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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