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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p ~ 237p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2)
 ㅡ 베유의 급진적 공감 능력은 관심에 대한 베유의 급진적 견해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베유는 관심을 어떤 수단이나 기법으로 보지 않았다. 베유에게 관심은 용기나 정의와 다르지 않은, 똑같이 사심 없는 동기가 요구되는 미덕이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더 훌륭한 노동자나 부모가 되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지 말것. 그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이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이유에서 관심을 기울일 것

# 관심을 받는 다는 일은 사람에게 있어서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요즘 말로 관종. 관심을 받기 위해 행동을 한다면 순수하지 못한 행동이다. 베유의 말처럼 용기와 정의처럼 순수하고 사심없는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게 바람직하다.

 ㅡ 강렬하고 너그러운 형태의 관심에는 다른 이름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관심은 사랑이다. 사랑은 관심이다. 이 두가지는 같은 것이다. 보답에 대한 기대 없이 타인에게 온전한 관심을 쏟을 때에만 우리는 이 가장 희소하고 순수한 형태의 너그러움을 베풀게 된다. 결국 관심은 우리가 주어야 하는 전부다. 돈이나 칭찬, 조언을 포함한 나머지는 불충분한 대체재다. 시간도 불충분한 것은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시간은 주지만 관심은 주지 않는 것은 그 무엇보다 가장 잔인한 사기다.

# 진정한 관심이라면 다른 사람의 고민과 생각등을 인지하고 들어 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 것을 인정해주고 공감해주고 더 나아가 공경까지 해주어야 한다. 내가 관심받고 사랑을 받으려면 나 또한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해주어야 한다. 더 관심을 기울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ㅡ 관심은 집중이 아니다. 집중은 강제할 수 있다. 집중할 때 몸에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해보라. 턱에 힘이들어가고 눈이 가늘어지며 이마에 깊은 주름이 생긴다. 베유는 이런 식으로 근육을 쓰는게 너무 터무니 없다고 생각했다. 집중은 수축한다. 관심은 확장한다. 집중은 사람을 피로하게 한다. 관심은 피로를 회복시켜준다. 집중은 생각을 한곳에 모으는 것이다. 관심은 생각을 유보하는 것이다. 베유는 진정한 관심이란 일종의 기다림과 같다고 믿었다. 

★ 우리가 가장 귀중한 선물을 얻는 것은 그것을 찾아 나설 때가 아니라 그것을 기다릴 때다. 관심의 반대말은 산만함이 아니라 조급함이다.

 ㅡ 해결 책을 찾아 나서지 말 것, 기다릴 것 속도에 대한 집착을 제외한 온정신을 소모시키기 때문. 우리는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주의를 기울인다. 한편으로는 이런 정신적 분류는 반드시 필요하다. 분류하지 않으면 부산스럽게 만발하는 혼란상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충동적으로 분류 작업을 하면 귀중한 보석을 놓칠 위험이 있다. 베유는 알지 못하는 상태, 생각하지 않은 상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 나는 인내심이 많은 사람일까 라고 생각해봤지만 그다지 많지 않은 사람에 속하는 것 같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더 더욱 인내심이 없다. 인내라는 단어 자체만 보면 즐거운 느낌은 아니고 지루하면서 따분하다. 진정한 관심은 기다림이라고 말하였다. 관심을 기울여주는 사람이 되려면 잘 들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잘 기다려줘야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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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p ~ 117p

소로처럼 보는 법
 ㅡ 어떤 ㅡ사람은 소로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소로가 되는 데 성공한다. 대부분은 억지로 소로를 떠안는다. 나는 중학교 3학년 때 소로를 억지로 떠안았다. 나는 소로초럼 할 수 없었고, 할 수 있다 해도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자연인이아니다. 내 삶은 간소함의 모범이 못 된다. 

 ㅡ 콩코드에 도착할 때 내게는 계획이 있었다. 이번 장의 제목은 소로처럼 홀로 사는 법 / 소로처럼 간소하게 사는 법. 어쨌거나 고립되어보겠다는 소로의 실험은 그리 고립된 것이 아니었다. 소로는 콩코드에서 태어났고, 하버드 재학 시절과 뉴옥에서 보낸 짧은 시간으 ㄹ제외하면 평생 콩코드에서 살았다. 도서관에서 진열해놓은 소로가 가장 좋아하는 책들을 보면 몇가지 단서를 알 수 있다. 탁월한 채집가였던 소로는 인도와 중국의 문헌을 처음으로 파고든 서구 철학자 중 한명이었다. 좋은 철학은 좋은 전구처럼 방 안을 환히 밝힌다. 

 ㅡ 내 생각에는 소로는 요가 수행자보다 산야시에 더 가깝다. 힌두교 전통에서 산야시는 가족으로서의 의무를 내던진사람으로 모든 재화를 포기하고 오로지 영적인 삶을 살기 위해 숲에 틀어박힌다.

 ㅡ 소로는 이른 오후를 여름날 이른 오후로 수정했다. 작은 차이지만 소로에게는 그런 작은 것이 중요했다. 깐깐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그런 디테일안에서, 분명 아름다움의 원천을 찾았기 때문이다.

# 언젠가는 나 혼자 사는 날이 올 것이다. 혼자 사는 법, 간소하게 사는 법 평범하지만 잘 이행하기 힘들 수도 있다. 소로가 말하고 느낀 것이 우리에게 앞을 보는 법을 알려주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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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p ~ 70p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4)
 ㅡ 궁금해하는 행위는 광활하며 아무런 제약도 없다. 이 궁금해하는 마음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다. 동굴에서 살던 인류가 나뭇가지 두 개를 서로 비비거나 커다란 돌을 자기 머리 위로 떨어뜨리면 어떻게 될지 처음으로 궁금해한 때부터 쭉 그래왔다.

# 시도도 안해봤는데 결과부터 생각하면 아니된다. 해보기 전에 알 수 없는 법이고 궁금해하기 전에는 절대 시도해볼 수도 없는 법이다.

 ㅡ 우리는 종종 궁금해하는 것과 호기심을 같은 것으로 여긴다. 물론 두 가지 다 무관심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그 방식은 서로가 다르다. 궁금해하는 것은 호기심과 달리 본인과 매우 밀접하게 엮여있다. 우리는 냉철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 냉철하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냉철하게 궁금해할 순 없다. 호기심은 가만히 있질 못하고 늘 눈앞에 나타나는 다른 반짝이는 대상을 쫓아가겠다며 위협한다. 궁금해하는 마음은 그렇지 않다. 그 마음은 오래도록 머문다.

 ㅡ 소크라테스는 최초의 심리상담가였다. 그는 질문으로 질문에 답하곤 했다. 하지만 심리상담가와 달리 소크라테스는 시간 비용을 청구하지 않았으며 시간이 다 된 것 같다라는 말도 절대 하는 법이 없었다.

 ㅡ 우리는 명백한 것은 좀처럼 질문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는 이런 간과가 실수라고 생각했다. 명백해 보이는 문제일수록 더 시급하게 물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실수가 미칠 영향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특정 덕목에 대한 참된 이해는 도덕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ㅡ 소크라테스는 글을 의심했다. 글은 종이 위에 생기 없이 누워있으며 오직 한 방향으로만, 저자에게서 독자에게로만 움직인다. 책과 대화를 나누는 건 불가능하다. 좋은 책도 마찬가지다.

# 이 책은 좋은 책인 것 같다. 하지만 책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다. 어렵다..

 ㅡ 질문을 경험한다는 흥미롭고 묘하게 매력적인 개념으로 돌아온다. 사리처럼 평범한 질문은 표면 위에서 맴돈다. 깊이있는 질문은 느리고 더 깊이 침잠한다. 질문을 사는것, 오랜 시간 마음 한구석에 질문을 품는거, 질문을 살아내는 거,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게 아니다. 마음의 대답에 도착하려면 인내심도 필요하지만 기꺼이 자신의 무지와 한자리에 앉으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끝없는 해야 할 일 목록에서 또 하나를 지우려고 성급히 문제 해결을 향해 달리는 대신, 의혹과 수수께끼의 곁에 머무는 것. 여기에는 시간과 용기가 필요하다.

# 질문을 경험한다. 두번이나 나오는 말이다. 마음 한구석에 질문을 품고 원하는 대답이 오지 않아도 니들먼이 말한 '마음의 대답' 을 찾아내는 것. 나에 대한 꾸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좋은 대답을 듣고 싶다. 어려운 말이지만 잘 세겨두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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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p ~ 46p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ㅡ 감정도 열차처럼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주기적으로 한바탕 찾아오는 나의 우울은 난데없이 나타난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멈춰 서서 그 근원을 잘 살펴보면 숨은 원인을 찾게된다. 나의 슬픔은 바로 앞의 생각이나 감정에 원인이 있고 이 생각이나 감정은 그 이전의 것에, 그 이전의 것은 어머니가 한 말에 원인이 있다. 생각이 그렇듯이 감정도 결코 느닷없이 나타나지 않는다. 열차처럼 앞에서 감정을 끌어당기는 힘이 늘 존재한다.

 ㅡ 나는 궁금하다. 짧은 두 마디 말이지만 그 안에 모든 철학의 씨앗이, 그 이상 담겨있다. 모든 위대한 발견과 돌파구는 이 두 마디말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궁금하다.

 ㅡ 아주 드물게, 운이 좋으면 평생 한두 번 정도는 우리는 예상치 못한 문장, 의미가 너무 깊어서 사람을 얼어버리게 만드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 "우리 문화는 일반적으로 질문을 경험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나는 책을 내려놓고 머릿속으로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질문을 어떻게 경험하지?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뭐가 어때서?
      - 답변 : 가끔은 질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질문과 씨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을 경험하지는 않습니다. /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능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경험했어요.

 ㅡ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발명하진 않았지만 질문하는 방식을 바꾸었고, 결과적으로 질문이 끌어내는 대답을 바꾸었다. 철학은 결국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보트를 뒤흔드는 것이다. 선장은 보통 자기 보트를 뒤흔들리지 않는다. 잃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학자는 아니다. 철학자는 열외자다.

 ㅡ 소크라테스는 미친 지혜를 실천했다. 재그로 가려면 지그로 가야한다. 미친 지혜는 사람들을 뒤흔들어 깨달음을 주기 위해 사회 규범을 내던지고 배척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친 지혜를 실천하는 사람은 지혜롭다기보단 오히려 미친 사람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 우리 문화는 일반적으로 질문을 경험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라는 말을 몇번이고 곱씹어보았다. 질문과 경험을 조합하여 문장을 만들다니 생각이 많아진다. 대게 경험하지 못해서 질문을 하는게 아닌가? 문장 의미를 보면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질문하지 말고, 그 문제에 대한 원초적인 궁금증과 결과보다는 과정에 대한 질문이 낫다는 것 같다.

#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은 꽤나 페이지 수가 많더라. 글자 하나 하나, 문장 한줄 한줄 생각하며 읽고, 글 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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