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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p ~ 46p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ㅡ 감정도 열차처럼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주기적으로 한바탕 찾아오는 나의 우울은 난데없이 나타난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멈춰 서서 그 근원을 잘 살펴보면 숨은 원인을 찾게된다. 나의 슬픔은 바로 앞의 생각이나 감정에 원인이 있고 이 생각이나 감정은 그 이전의 것에, 그 이전의 것은 어머니가 한 말에 원인이 있다. 생각이 그렇듯이 감정도 결코 느닷없이 나타나지 않는다. 열차처럼 앞에서 감정을 끌어당기는 힘이 늘 존재한다.

 ㅡ 나는 궁금하다. 짧은 두 마디 말이지만 그 안에 모든 철학의 씨앗이, 그 이상 담겨있다. 모든 위대한 발견과 돌파구는 이 두 마디말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궁금하다.

 ㅡ 아주 드물게, 운이 좋으면 평생 한두 번 정도는 우리는 예상치 못한 문장, 의미가 너무 깊어서 사람을 얼어버리게 만드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 "우리 문화는 일반적으로 질문을 경험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나는 책을 내려놓고 머릿속으로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질문을 어떻게 경험하지?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뭐가 어때서?
      - 답변 : 가끔은 질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질문과 씨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을 경험하지는 않습니다. /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능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경험했어요.

 ㅡ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발명하진 않았지만 질문하는 방식을 바꾸었고, 결과적으로 질문이 끌어내는 대답을 바꾸었다. 철학은 결국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보트를 뒤흔드는 것이다. 선장은 보통 자기 보트를 뒤흔들리지 않는다. 잃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학자는 아니다. 철학자는 열외자다.

 ㅡ 소크라테스는 미친 지혜를 실천했다. 재그로 가려면 지그로 가야한다. 미친 지혜는 사람들을 뒤흔들어 깨달음을 주기 위해 사회 규범을 내던지고 배척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친 지혜를 실천하는 사람은 지혜롭다기보단 오히려 미친 사람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 우리 문화는 일반적으로 질문을 경험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라는 말을 몇번이고 곱씹어보았다. 질문과 경험을 조합하여 문장을 만들다니 생각이 많아진다. 대게 경험하지 못해서 질문을 하는게 아닌가? 문장 의미를 보면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질문하지 말고, 그 문제에 대한 원초적인 궁금증과 결과보다는 과정에 대한 질문이 낫다는 것 같다.

#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은 꽤나 페이지 수가 많더라. 글자 하나 하나, 문장 한줄 한줄 생각하며 읽고, 글 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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