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55p ~ 70p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4)
 ㅡ 궁금해하는 행위는 광활하며 아무런 제약도 없다. 이 궁금해하는 마음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다. 동굴에서 살던 인류가 나뭇가지 두 개를 서로 비비거나 커다란 돌을 자기 머리 위로 떨어뜨리면 어떻게 될지 처음으로 궁금해한 때부터 쭉 그래왔다.

# 시도도 안해봤는데 결과부터 생각하면 아니된다. 해보기 전에 알 수 없는 법이고 궁금해하기 전에는 절대 시도해볼 수도 없는 법이다.

 ㅡ 우리는 종종 궁금해하는 것과 호기심을 같은 것으로 여긴다. 물론 두 가지 다 무관심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그 방식은 서로가 다르다. 궁금해하는 것은 호기심과 달리 본인과 매우 밀접하게 엮여있다. 우리는 냉철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 냉철하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냉철하게 궁금해할 순 없다. 호기심은 가만히 있질 못하고 늘 눈앞에 나타나는 다른 반짝이는 대상을 쫓아가겠다며 위협한다. 궁금해하는 마음은 그렇지 않다. 그 마음은 오래도록 머문다.

 ㅡ 소크라테스는 최초의 심리상담가였다. 그는 질문으로 질문에 답하곤 했다. 하지만 심리상담가와 달리 소크라테스는 시간 비용을 청구하지 않았으며 시간이 다 된 것 같다라는 말도 절대 하는 법이 없었다.

 ㅡ 우리는 명백한 것은 좀처럼 질문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는 이런 간과가 실수라고 생각했다. 명백해 보이는 문제일수록 더 시급하게 물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실수가 미칠 영향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특정 덕목에 대한 참된 이해는 도덕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ㅡ 소크라테스는 글을 의심했다. 글은 종이 위에 생기 없이 누워있으며 오직 한 방향으로만, 저자에게서 독자에게로만 움직인다. 책과 대화를 나누는 건 불가능하다. 좋은 책도 마찬가지다.

# 이 책은 좋은 책인 것 같다. 하지만 책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다. 어렵다..

 ㅡ 질문을 경험한다는 흥미롭고 묘하게 매력적인 개념으로 돌아온다. 사리처럼 평범한 질문은 표면 위에서 맴돈다. 깊이있는 질문은 느리고 더 깊이 침잠한다. 질문을 사는것, 오랜 시간 마음 한구석에 질문을 품는거, 질문을 살아내는 거,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게 아니다. 마음의 대답에 도착하려면 인내심도 필요하지만 기꺼이 자신의 무지와 한자리에 앉으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끝없는 해야 할 일 목록에서 또 하나를 지우려고 성급히 문제 해결을 향해 달리는 대신, 의혹과 수수께끼의 곁에 머무는 것. 여기에는 시간과 용기가 필요하다.

# 질문을 경험한다. 두번이나 나오는 말이다. 마음 한구석에 질문을 품고 원하는 대답이 오지 않아도 니들먼이 말한 '마음의 대답' 을 찾아내는 것. 나에 대한 꾸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좋은 대답을 듣고 싶다. 어려운 말이지만 잘 세겨두면 좋을 것 같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