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MALL

20p ~ 40p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
 ㅡ 잠에 관해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 부류는 잠을 인생의 성가신 방해물로 여기고 귀찮아한다. 두 번째 부류에게 잠은 인생의 순수한 쾌락 중 하나다. 우리는 잠에서 깨어났을 때 가장 취약하다. 바로 그때가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여기 있는지에 대한 기억이 돌아오는 때이기 때문이다.

 ㅡ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거의 50만 명에 달하는 군대를 지휘했다. 하지만 마르쿠스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었다. 침대에서 미적거렸고, 낮잠을 잔 뒤 오후에 대부분의 일을 처리했다. 아침은 그 날의 느낌으 ㄹ결정한다. 아침이 나쁘면 하루가 나쁘다.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대개 그렇다. 아침은 강렬하고 모순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한편으로 아침은 희망의 냄새를 풍긴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아침은 뭉근한 절망의 냄새를 풍긴다. 자기 삶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침을 싫어할 가능성이 크다. 아침은 변화의 시간이며, 변화는 결코 쉽지 않다. 우리는 의식이 있는 상태를 떠나 잠이 들었다가 다시 각성 상태로 진입한다.

니체 : 동틀 무렵에 일어나 얼굴에 차가운 물을 끼얹고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신 뒤 오전 11시까지 일했다.
칸트 : 하늘이 잉크처럼 쌔까만 오전 5시에 일어나 파이프 담배를 더도 덜도 아닌 딱 한대 피운 다음 일을 착수했다.
시몬 드 보부아르 : 오전 10시가 다되어서 일어나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ㅡ 침대에서 나오느냐, 남아야 하느냐 철학에서 명백한 것은 없다. 하지만 늘 '하지만'이 있다. 모든 철학 체계와 인지적 상부구조, 우뚝 솟은 사상 체제는 '하지만'이라는 이 짧은 단어 위에 세워졌다.

 ㅡ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죽음이 아니라 망각이었다. 그는 온전한 삶을 살라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독촉했다. 

 ㅡ 마르쿠스는 스스로에게 생각을 그만두고 행동에 나서라고 누차 촉구한다. 좋은 사람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관둬라. 좋은 사람이 되어라. 철학과 철학을 논하는 것의 차이는 와인을 마시는 것과 와인을 논하는 것의 차이와 같다.

 ㅡ 침대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내 무능력의 핵심에는 교활한 자기혐오가 있을 거라고 늘 의심해왔지만, 나는 그 사실을 온전히 인정하지 못했다.

★ 사명이지 의무가 아니다. 두 개는 서로가 다르다. 사명은 내부에서, 의무는 외부에서 온다. 사명감에서 나온 행동은 자신과 타인을 드높이기 위한 자발적 행동이다. 의무감에서 나온 행동은 부정적인 결과에서 스스로를, 오로지 스스로만을 보호하려는 행동이다.
 - 새벽에 침대에서 나오기가 힘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라. '나는 한 인간으로서 반드시 일해야만한다. 스토아학파나 황제, 심지어 로마인으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 철학적인 내용이 너무 많이 담겨져있어서 흥미롭지만 낯설기도 하다. 마르쿠스가 말하길 침대 밖으로 나가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사명이라고 한다. 마치 입대는 의무로 하였지만, 안에서 사명감 있게 군 생활했다는 작은 의미로 매치되는 것 같기도 하다. 침대(인생)에 있어서 사명감을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세련되게 살자.

반응형
LIST
반응형
SMALL

6p ~ 19p
 
들어가는 말 (출발)
 ㅡ 충족되지 않는 이 배고픔은 도대체 무엇일까? 우리는 우리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정보와 지식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지혜를 원한다.

 ㅡ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다. 지혜는 실천하는 것이다. 지혜는 기술이며,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여기저기서 지혜의 부스러기를 줍기를 바라면서 비틀비틀 인생을 살아나간다. 그러면서 혼동한다. 시급한 것을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고, 말이 많은 것을 생각이 깊은 것으로 착각하며, 인기가 많은 것을 좋은 것으로 착각한다.

 ㅡ 나도 거의 언제나 배가고프다. 기억 내내 나를 끈질기게 따라다닌 우울 때문인 것 같다. 영어의 철학자라는 단어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 그리스어 필로소포스에서 왔다. 하지만 미국 독립선언문이 행복을 손에 넣는 것에 관한 글이 아니듯이,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 역시 지혜를 소유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내가 소유하지 않은 것,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것도 사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추구하는 행위 그 자체다.

 ㅡ 철학은 치유 효과가 있지만 핫스톤 마사지의 치유 효과와는 그 방식이 다르다. 철학은 쉽지 않다. 멋지지도 않고, 일시적이지도 않다. 철학은 스파보다는 헬스장에 더 가깝다.

 ㅡ 과학과 달리 철학은 규범적이다. 철학은 세상이 현재 어떤 모습인지뿐만 아니라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까지 말해준다.

 ㅡ 구글에서 철학자를 검색하면 수백, 수천명의 이름이 뜬다. 나는 그 중 열네명을 선택했다. 이 열네명은 저마다 방식으로 지혜롭다. 각기 다른 맛의 지혜다.

# 철학과 관련한 책은 머리털 나고 처음 읽어 본다. 그 만큼 접하기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해서 쉽게 읽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다른 책 자존감 수업에서도 인지하고 행동하고 꾸준히 실천하라는 말이 기억난다. 독서 클럽을 하면서 많은 책을 읽고 느끼면서 성장하고 싶다. 

# 학교에서 철학을 배운 적이 없다. 철학 자체의 무엇, 왜? 가 아니라 어떻게 라는 것을 알고 싶어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지식은 뒤죽박죽 섞인 사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 지혜는 뒤얽힌 사실들을 풀어내어 이해하고 그 사실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지식만 늘어난다고 해서 지혜롭지 못 할 수도 있다. 오히려 아는 것이 지나칠 때가 있고 잘못 알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지혜롭고 올바른 방향의 삶을 살고 싶다.

반응형
LIST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