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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487p ~ 506p (완독)

몽테뉴처럼 죽는 법(3)
ㅡ 몽테뉴는 인간은 절대로 절대적 진실을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잠정적이고 임시적인 진실을 붙잡는 것이다. 진신의 조각들. 이 진실의 조각들은 고정불변하지 않고 유동적이다. 몽테뉴는 이 조각들이 파닥거린다고 말한다. 하지만 파닥거리면서도 먼 길을 날아갈 수 있으며, 몽테뉴는 그렇게 했다.

ㅡ 소로처럼 몽테뉴도 여러 각도에서 세상을 보았다. 한 생각을 집어 들고 다양한 관점에서 들여보았다.

ㅡ 인간은 불편한 진실을 거부하는 데 능하며, 죽음보다 더 불편한 진실은 없다. 나는 거울 속의 나이 든 내 얼굴을 바라보듯이 죽음을 바라본다. 안 보거나, 본다 해도 옆으로 힐끗 본다는 뜻이다. 죽음의 공격에 맞서 스스로에게 예방주사를 놓으려는, 절박하고 헛된 시도다. 몽테뉴는 그런 회피에 너무 큰 대가가 따른다고 생각했다. 죽음을 회피하면 다른 기쁨까지 전부 사라져버린다. 몽테뉴는 죽음을 자기 자신의 죽음을 온전히 직면하지 않고선 삶을 온전히 살아 낼 수 없다고 말한다.

-> 죽음이 언제든 우리를 찾아올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우리는 언제나 장화를 신고 즉시 떠날 준비를 해야만 한다."

ㅡ 몽테뉴는 자기모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크고 작은 문제에 입장을 번복한다. 죽음만큼 몽테뉴가 이랬다 저랬다 한 주제도 없다. 초기 에세이에서 몽테뉴는 공부와 사색이 죽음의 공포에서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마지막 몽테뉴는 입장을 완전히 바꾼다. 그는 철학하는 것은 곧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 결론을 내린다.

# 마지막 몽테뉴가 입장을 바꾼 것 처럼 나도 잘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 철학 책을 선정하고 읽고 있다. 죽음은 나의 삶에서 끝이지만 목표는 아니다.

ㅡ 몽테뉴는 죽음을 동경하지 않았다. 삶을 동경했다. 하지만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이러한 삶에 대한 동경을 오전히 실현 할 수 없음을 잘 알았다. 우리는 삶과 죽음이 순차적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몽테뉴는 죽음이 우리 삶 속에 평생 녹아들어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아파서 죽는 것이 아니다. 살아 있기 때문에 죽는 것이다.

ㅡ 죽음은 체스나 와인 제조처럼 통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죽음은 기술이 아니다. 죽음은 하나의 지향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몽테뉴는 자연에 쓸모없는 것은 없으며, 쓸모없음이라는 개념 자체도 없다. 라고 말한다. 죽음은 삶의 실패가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몽테뉴는 천천히 죽음에 접근하기 시작한다. 그에게 죽음은 마치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처럼 재앙이 아닌 아름답고 불가피한 것이다. 낙엽은 어떻게 떨어져야 할지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도 그래야한다.

# 좋은 죽음이란 건 무엇일까? 좋은 삶을 살고 죽는 것인가? 몽테뉴의 철학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자신을 믿을 것. 자신의 경험을 믿을 것. 자신의 의심을 믿을 것. 경험과 의심의 도움을 받아 인생을 헤쳐 나가고 죽음의 문턱을 향해 다가갈 것. 후회없는 삶을 살되, 정직하고 열정적으로 삶을 살자는 의미 같다.

# 10주 동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철학자의 발자취에 따라 작가 에릭 와이너가 기차 여행을 하며 들려주는 이야기의 내용, 딱딱하지도 않았으며 마치 소설을 읽은 느낌이었다. 특히 1~4단락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개 개인마다 철학적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굉장히 유용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철학의 세계에서 눈을 뜨게 된 기분인 것 같으며, 다음 책 초등학교때 만화로 본 삼국지를 어떻게 성인이 된 내가 받아들일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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