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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484p ~ 487p

몽테뉴처럼 죽는 법(2)
 ㅡ 우리 시대에 죽음은 몽테뉴가 살았던 때만큼 긴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지만 그렇다고 큰 위안은 못 된다. 짧은 그림자라고 해서 그만큼 덜 어두운 것은 아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이 죽을확률은 정확히 오차범위 0의 100퍼센트다.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가 수영장에 던져진다.

 ㅡ 슬픔은 사람을 무너뜨릴 수 있다. 슬픔은 사람을 마비시킬 수 있다. 또한 슬픔은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미셸 드 몽테뉴가 붉은 지붕을 얹은 탑 꼭대기 까지 구불구불한 계단을 오르게 만든 것도 슬픔이었다. 바람 부는 언덕 꼭대기에 자리한 이 탑에서 에세를 썼다. 커다란 아름다움은 커다란 고통에서 나온다.

 ㅡ 몽테뉴에게는 거리가 중요했다. 탑에 홀로 있으면서 저기 바깥 세상에서, 어떤 면에서는 자기 자신에게서 스스로를 분리했다. 거울을 보려면 반 발짝 물러나듯이 스스로를 더 분명하기 바라보기 위해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 우리 모두는 스스로에게 푹  파 묻혀 있으며 우리의 시야는 코의 길이 밖에 안된다.

# 코를 움직일 것, 다른 곳에 코를 들이밀 것, 내 자신과 너무 가까이 붙어 있으면 스스로를 바라보지 못한다.

 ㅡ 위를 올려다보니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지혜들이 보인다. "크세주(Que sais-je) : 나는 무엇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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