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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1)

나관중 지음 / 황석영 옮김

3p ~ 17p

옮긴이의 말 ㅣ 원문의 맛 그대로 느끼는 고전의 재미
 ㅡ 내가 삼국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때인 한국전쟁 시기의 피난지 대구에서였다. 당시에 학원이란 청소년 잡지가 나오고 있었는데 거기에 김용환의 코주부 삼국지가 연재되고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것은 일제시대 삼국지의 대종을 이루었던 요시까와 에이지의 번역본을 기본 줄거리로 하고 있었다. 즉 유비가 어머니를 위해 돗자리를 짜가지고 저자에 내다 팔아서 차를 구해 오다가 황건적을 만나는 일화가 첫 장면이었다.

 ㅡ 나는 삼국지를 초중고 그리고 군대에서 제대하고 나서도 읽었다. 그러니 유년기를 지나 소년, 청년이 되기까지 몇번이고 읽은 셈이다.

# 초등학교 저학년때 만화로 읽었던 삼국지를 황석영 작가가 옮긴 것을 다시 읽고 싶었다. TV에서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보고 다시 읽어보자라는 생각을 통해 인터넷 검색을 하니 이 책을 많이 추천하여서 선정하게 되었다.

 ㅡ 기존의 번역본에 불만을 느낀 내가 스스로 원문을 다시 음미하면서 번역을 해보리라 작정한 것은 나름대로 다행스런 일이었다. 한문과 우리말 공부도 다시 할 수 있었고, 글쓰기를 못하게 하던 옥살이의 고독과 답답함을 넘어서서 작가의 필력이며 상상력을 녹슬지 않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기존 번역본들에 대한 실망감이 있었다고 한다.)

 ㅡ 삼국지의 어느 해설에나 나오는 이야기지만 이 책의 원래 줄거리는 위, 촉, 오 사마국의 역사를 기록한 진수의 사서에서 출발했다. 역사 기록에다 여러 시대에 걸친 민중들의 구전설화와 창작이 덧붙여져서 삼국지가 이루어진 것이다. 열 중 일곱이 사실이라면 나머지 셋은 지어낸 이야기라고 한다. 이 나머지 셋이야 말로 각 시대를 통해 끈질기게 이어져내려온 민중들의 꿈과 소망이 반영되어 있는 부분이며,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보다 더욱 중요한 역사 의식이다.

 ㅡ 일본에서는 조조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그를 중심으로 삼국지의 기본 줄거리를 전개하는 작품도 있으며 우리 번역본 중에도 은근히 그런 시도를 하는 경우가 없지 않은데 이는 패권과 현실에서의 힘을 추구하는 가치관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본다. 이 책에서는 어떤 이는 정의와 의리를 볼 것이며, 어떤 이는 권모와 술수를 그리고 어떤 이는 경영과 처세를 읽을 것이다.

# 작가도 다시 삼국지를 읽을 때마다 처한 사정과 나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30대가 된 내가 어떠한 느낌을 가지고 읽을 지 참 궁금하다. 잘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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