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MALL

삼국지(1)

92p ~ 112p

어린 황제를 폐하는 동탁 ㅣ 동탁은 한 황제를 폐하여 진류왕을 세우고 조조는 역적 동탁을 죽이려다 칼을 바치다

 ㅡ 원소는 칼을 그대로 손에 든 채 문무백관에게 작별을 고하고 밖으로 나왔다. 품속에 지녀오던 벼슬직의 상징인 절을 풀어내어 동문 위에 걸어놓은 원소는 기주를 향해 떠나갔다. 

 ㅡ 동탁은 좌우 신하를 꾸짖어 황제를 전각 아래로 끌어내리게 했다. 그러고는 옥새를 빼앗고 북쪽을 향해 꿇어앉게 하더니, 이제부터 신하로서 명령에 복종하라 하고, 태후에게도 태후복을 벗고 새 황제의 명을 받들라 했다. 동탁은 진류왕을 청하여 전에 오르게 하고, 문무백관들로 하여 금 하례를 올리도록 했다.

 ㅡ 보검을 잠시 조조에게 빌려주신다면 당장이라도 승상부에 들어가 동탁을 찔러 죽이겠소. 이 일을 이룰 수만 있다면 내가 죽게 되어도 여한이 없겠소이다. 동탁의 등을 찌르려 하는데 이런 공교로운 일이 또 있으랴. 동탁은 무심코 고개를 들어 벽에 걸린 거울을 바라보다 그 속에 비친 조조의 갑작스런 행동에 급히 몸을 돌렸다. 조조는 엉겁결에 칼을 두 손을 받들고 공손히 꿇어 앉어 아뢴다.
-> "저에게 보검 한 자루가 있기에 특별히 은혜로운 승상께 바치고자 합니다."

 ㅡ 조조는 말을 끌고 승상부를 나서자 곧 그 위에 뛰어올라 동남쪽을 바라보고 쏜살같이 내달아 사라졌다. 관을 지키는 군사의 눈에 수상쩍게 보인 그는 사로 잡혀 현령 앞으로 끌려가고 심문을 당한다. 동탁에게 특별한 대접을 받아온 것으로 아는 그는 계속 질문을 한다. "제비나 참새따위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큰뜻을 알겠는가. 너는 운이 좋아 나를 잡았으니 끌고 가서 상이나 청할 일이지, 무엇을 귀찮게 묻는가?" "나를 업신여기지 마오. 내 아직 제대로된 주인은 못 만났을 뿐, 속된 벼슬아치과는 다르다오."

 ㅡ 조조는 고향으로 돌아가 거짓 조서를 내어 천하 제후들을 불러모으고 군사를 일으켜 함께 동탁을 치는 것만이 소원이라고 말한다. 헌령은 친히 조조 결박을 풀어주고 조조를 상좌에 앉히더니 두번 절했다. 헌령은 조조의 충의에 감동하여 벼슬을 버리고 공을 따르고 싶다고 전한다. 헌령과 조조는 각각 칼 한자루씩을 메고 말을 올라 조조의 고향으로 향해 떠났다. 가는 도중 여백사란 이가 살고 있는데 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은 사람으로 하룻밤을 묵으러 간다.

 ㅡ 여백사에게 술을 얻으러간 조조는 묶어서 죽이는게 어떨까 라는 얘기를 듣고 남녀 가리지 않고 여덟 식구를 모두 죽이고 만다. 헌령은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부엌 한구석에서 돼지 한 마리를 잡으려 했던 모양이다.
-> '맹덕이 너무 의심이 많아 공연히 착한 사람들을 죽였구나..'

 ㅡ 여백사가 과일과 채소를 들고 오는데 그 마저 여백사도 한칼에 베어 나귀 아래로 떨어뜨린다. 헌령은 너무 크게 놀라 조조를 나무란다.
-> 백사가 자기 집에 돌아가 식구들이 몰살당한 것을 보면 가만히 있겠소? 반드시 무리를 거느리고 쫓아오거나 관가에 알릴 것이니, 우리가 화를 입지 않으려면 방도가 없지 않소."
-> '내가 천하를 배신할지언정 천하가 나를 배신할 수는 없소'

 ㅡ 헌령은 조조가 어진 사람인줄 알고 벼슬까지 버리고 따라왔건만, 조조를 죽이려고 한다.

# 조조가 동탁을 뒤에서 찔러 죽이려고한 스토리는 나관중이 지어낸 내용이라고 한다. 고향으로 달아난 것 역사적으로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찌르다, 칼을 바치다 라는 등의 스토리를 창작하고 이러함으로 조조의 용감성과 기지 넘치는 성격을 두드러지게 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잘못 들음으로 인해서 여백사와 그의 가족들을 죽인 것만 보면 역적, 잔인함을 볼 수 있다. 어릴 때 삼국지를 처음 읽고 조조를 느낀 감정은 야비하고 간신적이라고 생각했지만 30대에 느낀 조조를 본 감정은 냉철하고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려고 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맹덕 조조라는 인물을 통해서 잔인함과 야비함을 배워서는 안되겠지만 후회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최선의 판단을 할 수 있는 냉정함을 배우고 싶다. 내 주변 사람들은 조조를 어떻게 생각할지도 궁금하다.

반응형
LIST

'독서 (2021) > 삼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국지(1) (10/19)  (0) 2021.10.20
삼국지(1) (10/14)  (0) 2021.10.15
삼국지(1) (10/8)  (0) 2021.10.14
삼국지(1) (10/7)  (0) 2021.10.08
삼국지(1) (10/6)  (0) 2021.10.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