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1)
44p ~ 68p
십상시의 난ㅣ 분노한 장비는 독우를 매질하고 하진은 계책을 써서 환관들을 죽이려 하다
ㅡ 동탁은 농서의 임조 사람으로 자는 중영이다. 그의 벼슬은 하동 태수인데, 원래 성품이 교만했다. 그날도 현덕을 업신여겼다가 장비의 노여움을 샀다.
ㅡ 주준은 현덕에게 선봉이 되어 맞서보라고 했다. 적진 가운데에서 북소리가 한차례 높이 울리며 한 장수가 급히 말을 몰아나온다. 그는 바로 적의 부장 고승이다.
ㅡ 이때 황건적의 잔당 조홍, 한충, 손중 등이 수만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각처로 돌아다니며 여전히 살인과 방화, 노략질을 일삼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반드시 장각의 원수를 갚겠노라고 떠들고 다녔으니, 이에 조정에서는 주준에게 남은 무리들을 완전히 소탕할 것을 명하였다.
[손견 등장]
주준이 성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영채를 세우고 군마를 정돈하여 성을 치려 할 때 동쪽에서 한떼의 인마가 달려왔다. 군사를 거느리고 달려온 장수는 오군 부춘 사람 손견으로 자는 문대이며 바로 유명한 손무자의 후손이었다.
ㅡ 주준이 군사를 거느리고 경사로 돌아가니, 황제는 그를 거기 장군에 봉하고 하남윤에 임명했다. 주준은 곧 손견과 유비의 공을 조정에 아뢰었다. 손견은 연줄이 있어 별군사마를 제수받았으나, 현덕에게 여러 날이 지나도록 끝내 아무런 기별이 없었다. 현덕이 낭중 장균 앞에 나아가 자신들이 세운 공적을 고하자 정균은 깜짝 놀라 바로 궁중으로 들어가 황제를 뵙고 아뢰었다. 이리하여 현덕은 정주 중산부 안희현이라는 조그만 고을의 현위 자리를 얻게 되었다.
-> 부임한 뒤로 현덕은 언제나 관우, 장비와 식사 잠자리를 같이했으며, 현덕이 관청에 나가 일을 볼 때에는 두 사람은 하루종일 그 옆에 시립하여 조금도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ㅡ 독우(고을들을 순회하며 감독하는 관리) 가 고을로 내려와 현덕에게 거만하게 앉아 손에 든 채찍을 가볍게 들어 답례를 대신했다. 현덕은 공손하게 묻는 말에 답하였지만 독우는 꾸짖고 소리를 버럭 짖는다. 이때 장비가 밖에 나와 술을 마시고는 말을타고 역관 앞을 지나는데, 늙은이 들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듣는다. "유현덕 공을 까닭없이 죄인으로 몰려 하기에 저희들이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왔는데, 안에 들이기는 커녕 문지기에게 매만 맞고 분합니다."
ㅡ 장비는 곧바로 독우의 건물로 달려가 머리를 움켜잡아 역관에서 그대로 현청 앞까지 질질 끌고 갔다. 독우를 붙들어매고 옆에 있는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그의 종아리를 힘껏 때린다. 현덕은 본래가 마음이 인자한 사람이라 즉시 장비를 꾸짖어 매질을 멈추게 하고 손수 그의 묶인 것을 풀어주려는데 관운장이 말한다. "형님이 허다한 공을 세우시고 겨우 현위 하나를 얻어 하신 터에 이제 도리어 독우 따위에게 이처럼 욕을 보셨습니다. 차라리 독우를 죽이고 벼슬을 버린 다음에 고향으로 돌아가 달리 원대한 계획을 세우시는게 나을까 합니다."
# 유비와 관우 그리고 장비의 세 사람의 인품과 성격이 그대로 나오는 장면 중 하나다. 막내 장비는 큰 형님이 그러한 꾸중을 듣고서는 몸이 먼저 나서 독우를 때리고, 유비는 한 번 더 생각해 장비를 꾸짖고 세 사람의 일을 도모하고자 독우의 묶인 손을 풀어주려고 한다. 관우는 큰 형님이 공을 세운 것을 하나의 인물 때문에 욕보인 게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남자답게 독우를 죽이고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삼국지를 읽음으로 나는 어떤 인물의 성향인지 파악하려고 하는 이유도 있다.
ㅡ 한편 조정에서는 십상시들이 권력을 잡고 서로 의논하여 저희들의 의사에 반대하는 이들은 모두 잡아죽이려 했다.
# 십상시의 난을 다 읽고나서 인터넷에 한번 더 검색을 해보았다. 무능한 황제 영제는 사치와 향락을 일삼았고, 그에 따라 간신들이 생기는 법. 이 환관들 중 가장 권력을 쥐고 국정농단을 하던 10명을 '십상시'라고 한다. 황건적의 난도 무능한 영제와 십상시가 초래한 일이라고 한다. 영제가 죽은 이 후 하태후의 오빠 하진이 권력을 쥐었다. 애시당초 십상시를 탐탁치않게 여기고 있고 군권을 쥐고 원소에게 5천여명의 군대를 주어 환관세력들을 다 죽여버린 내용이라고 한다.
# 리더가 무능하면 '십상시의 난' 처럼 일이 발생한다. 크게 보아 우리 나라에도 국정농단 사건도 있다. 역사에는 늘 그렇듯 우리 생활 가운데에 교훈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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