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8/5)
119p ~ 144p
소로처럼 보는 법(3)
ㅡ 우리는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볼까? 대부분은 사진 모델을 떠올릴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눈이 마치 카메라처럼 세상의 이미지를 포착한 뒤 우리 뇌로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본다는 것은 사진보다는 언어에 더 가깝다. 우리는 세상을 보는 게 아니라 세상과 대화를 나눈다. 가끔 우리는 의미를 너무 빨리 창출한다. 소로는 그런 경향을 경계했다.
★ 보편 법칙을 너무 성급하게 끌어내지 말 것 / 특수한 사례를 더 명확하게 들여다볼 것
ㅡ 소로는 그 속도를 엉금엉금 기어가는 수준으로 낮추었다. 추측과 결론 사이의 틈, 보는 것과 본 것 사이의 틈을 최대한 길게 늘였다. 소로는 더 오래 머무르라고 스스로에게 몇번이고 상기시킨다. 보는 것은 주관적이다. 무엇인가가 진정으로 목격되려면 반드시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바라봐져야만 한다.
#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느끼냐가 어떻게 보느냐, 무엇을 보느냐를 알게 해줄 것이다. 반대도 마찬가지고,, 소로는 보는 것은 감정적일 뿐만이 아니라 상호적인 행위라고 판단했다. 소로는 장미와 대화를 하고 어떤 면에서는 협력하기도 했다.
ㅡ 소로처럼 천천히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각은 가장 속도가 빠른 감각, 예를 들어 미각보다 훨씬 빠른 감각이다. 아름다움에 익숙한 사람은 쓰레기장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내지만 흠잡기 선수는 낙원에서도 흠을 찾아낸다.
#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느끼는 것도 달라지고 결과물도 달라질 것이다.
ㅡ 소로는 피상적이었다. 좋은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피상적이라는 표현은 억울한 누명을 쓴다. 종종 얄팍하다라는 표현과 동의어로 사용되지만 두 단어는 다르다. 얄팍한 것은 깊이가 부족한것이다. 피상적인 것은 깊이가 분산된 것이다. 무한한 세상에서는 자신의 몫이 얇지만 매우 넓게 퍼져나간다. 우리는 왜 겉모습을 비방하는가? 소로는 이를 눈의 어슬렁 거림이라 칭했다.
# 보는 데는 시간뿐만 아니라 거리도 필요하다고 한다. 무엇이든 제대로 보려면 거리를 두고 겉만 봐서 빠르게 판단하면 안된다. 모든 곳에 해당되지 싶다. 4장 소로처럼 보는 법을 읽으면서 시각적으로 느끼고 깨달음을 알 수 있는 것을 배웠다.